결론부터 말하자면, GMAT은 논리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리더로서 의사결정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내릴 수 있는지를 측정합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GMAT이 실제 비즈니스 상황을 다루는 MBA의 케이스 스터디와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GMAT 문제들을 풀 때에는 모호한 상황에서 숨겨진 가정들을 찾아내고, 편향에 빠질 수 있는 요소를 파악한 뒤, 제한된 시간 내에 논리적으로 최적의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경영대학원에서는 GMAT 점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우선 GMAT을 다루기 앞서, MBA 지원에 필요한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BA 지원에 필요한 요소들
MBA 지원에는 주로 다음 다섯 가지가 필요합니다. 이 목록은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준비하는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며 중요도 순이 아닙니다.
- 대학원 입학 시험: GMAT 또는 GRE
- 영어 공인 시험: TOEFL(미국) 또는 IELTS(유럽) *해외 학부를 졸업한 사람이면 제외
- 에세이
- 이력서 (1-page resume)
- 추천서
- 학부 증명 서류: 성적표와 학위 증명서
인터뷰는 지원할 때에 필요한 사항이 아니라서 제외했습니다. 직장과 관련한 증명 서류는 합격 후에 내게 됩니다. 에세이, 이력서, 추천서, 인터뷰에 관해서는 따로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영어 공인 시험의 경우, 학교에서는 수업을 영어로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토플 점수를 1-2점 더 높이는 것으로 합격 당락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정한 기준을 넘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작년도 클래스 프로필을 참고하여 합격자의 평균 점수를 목표로 하세요. 토익 스피킹 시험 7 미만, 혹은 오픽 IH 미만이었다면 공인 시험 성적 내시는데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셔야 할 겁니다.
영어 공인 시험을 GMAT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GMAT을 먼저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GMAT은 논리 시험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도 어려워합니다. 그 말은, 영어를 단순히 잘한다고 잘보는 시험이 아니라는 의미겠지요. GMAT에 도전한다면, 이미 일정 수준의 영어 실력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 실력이란, GMAT 문제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과거 토익 점수가 950 미만이었다면 GMAT 준비와 함께 별도의 영어 공부도 필요할 것입니다.
GRE와 GMAT, 어느 시험이 나에게 맞을까요?
학교들이 GRE와 GMAT을 모두 인정하는 이유는 지원자 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MBA 배경이 아닌 지원자들에게도 경영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줍니다. 미국의 탑스쿨들에서는 대략 GMAT과 GRE의 제출 비율이 6:4 정도이며, 두 시험 사이에 차별이나 편견은 없습니다. 실제로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미국인들 중에 GRE로 합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지원자의 백그라운드나 국적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뿐이므로, 본인에게 맞는 시험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발표하는 GRE 점수 범위를 그대로 참고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외국인" 지원자이며, 내국인보다 높은 시험 점수를 가지는 것이 안전합니다. 추천 방법은 GMAT 평균 점수에 20점을 더한 후 이를 GRE 점수로 환산하는 것입니다. 환산 방법은 인터넷에서 'GMAT to GRE Conversion'을 검색하면 나오는 웹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GRE와 GMAT 중 어떤 시험이 더 나에게 맞을까요? 다음 사항들에 해당이 된다면, GMAT이 더 적합합니다.
- 상황이나 지시가 다소 모호해도 주어진 조건 내에서 논리적이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며, 결정 후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다.
- 자신을 객관적으로 봤을 때 평균적인 프로필을 가진 것 같다.
- 경영 대학원(MBA, MSBA) 외 다른 일반 대학원을 추구할 계획이 없다.
*Dual Degree 중에서 JD의 경우 LSAT을 필수로 쳐야하고, 다른 전공들은 GMAT을 받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으나 학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확인해보세요. - 숫자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논리적으로 수식을 세우고 대략적인 숫자를 빠르게 파악하여 그 의미를 해석하는 데 능숙하다.
- 일상 속에서 평생 안쓸 것 같은 학문적인 영어 단어들을 외우는 게 나한테 안맞는다.
보통 수학이 약하면 GRE를 추천한다지만, 한국 토종분들(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한국에서 나오신 분들)이라면 수학이 약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국 수능에서 문과 기준으로 수리 2등급 이상이면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토종 지원자들이 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나왔다고 생각하면, 2등급 이하를 받고 이러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GMAT에서 요구하는 수리 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이 아닌, 수학+논리 능력입니다.
GMAT 구성 및 2024년 변경 사항
2024년 기준, GMAT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언어(Verbal Reasoning, 이하 'Verbal'), 수리(Quantitative Reasoning, 이하 'Quant'), 그리고 데이터 인사이트(Data Insights, 이하 'DI'; 과거 Integrated Reasoning). 시험의 순서는 응시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적용된 변경 사항들을 간단하게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이 변경사항들은 MBA 지원에 더 최적화되어 있으며, 응시자를 배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라떼는 말이야를 하고 싶진 않지만... 이 시험 방식이 훨씬 나아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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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 주요 변경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답안 수정 가능: 각 섹션 내에서 문제에 플래그를 지정한 후, 섹션 시간이 끝나기 전에 최대 3개의 답을 변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한 번 답을 제출하면 수정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이 변경은 페이스 조절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휴식 시간 조정: 각 섹션이 끝난 후 한 번의 10분간의 휴식 시간이 주어집니다. 즉, 섹션 1이 끝나고 휴식을 하거나, 섹션 2가 끝나고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 총 시험 시간 단축: 휴식 시간 포함하여 3시간 10분에서 2시간 25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 Data Insights 점수 반영: 이제 DI 섹션도 총점에 포함됩니다. 현업에서의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반영하며, MBA 프로그램에서도 데이터 분석 및 해석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뀐 것 같습니다.
- 점수 체계 변화: 기존 GMAT과의 비교를 위해 5점 단위의 점수를 사용하며, 총점은 805점으로 설정됩니다. GMAT 주최사에 따르면 새로운 점수 체계와 직접적인 비교는 힘들다고 밝혔지만 기존 GMAT 700점 이상(전체 10% 내), 새 체계에서는 대략 665점 이상이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습니다.
- 비평적 글쓰기(AWA) 제외: 비평적 사고 능력은 Verbal 섹션에서 평가가 가능하며, 작문 능력은 공인 영어 시험이나 에세이를 통해 충분히 검증할 수 있어 AWA 섹션은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각 영역별 소개 및 접근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발행될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GMAT 준비는 어떻게 할까요?
올해부터 적용된 변경 사항들이 많아보여도 실제 문제 유형들은 크게 변화한 게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에 GMAT을 준비하던 분들은 기존 교재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새로운 변경 사항을 유의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준비하시는 분들은 마음 편하시게 새로운 교재를 구입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변경 이전 기출 문제들을 풀 때에는 새로운 GMAT에도 적용이 되는 문제들인지 살피도록 하세요.
저는 압구정의 UGC 학원에서 GMAT을 준비했습니다. 가격대가 다소 부담이 되긴 했습니다만, 학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GMAT 시험의 구조와 요령을 빠르게 이해하고, 과거 기출문제들도 손쉽게 얻고 싶었습니다.
- 혼자 공부할 때 문제 접근 방식에 확신이 없었습니다.
- 학원비를 지불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고 싶었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시작하기에 막막하시다면, 학원에서 1-2달 정도만 빠르게 개념만 습득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혼자서 문제를 풀고 분석하면서 스스로 논리를 체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Gemini나 ChatGPT를 활용하여 학습할 수 있으니, 각자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 진행하면 됩니다.
Verbal의 경우 학원에서 가르치는 이론들과 아래 사이트의 버벌 이론들을 외웠습니다. 그 후, 공식 문제들을 풀고 분석했습니다. 심심할땐 책 <논리야 놀자> 혹은 <일론 머스크가 말한 50가지 인지 편향>을 읽었습니다. 사실 이론의 경우 기본 논리력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논리력이 높으시거나 저 책과 자료만으로도 논리 구조가 잡히신다면 이론들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외에는 일상 대화 속에서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떻게 이런 결론이 났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사회성은 조금 희생될지 몰라도 논리력을 기르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Quant의 경우 저는 CrackVerbal이라는 인도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저의 경우, 기본 실력만 가지고는 문제들을 빠르게 풀었지만 정확도가 낮았습니다. 이 사이트는 유료(한화 약 34만원)이고, Upgrade를 누르고 가장 저렴한 플랜인 GMAT Self-Paced Program만 쓰셔도 충분합니다. 저는 인도 영어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괜찮았습니다. 다만, 이것도 꼭 필요한 강의는 아닙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쓰시면 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DI의 경우 GMAT 공식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Official Practice Questions, 과거 기출 문제들만 풀었습니다. 평소에 데이터 분석하고, 보고서 많이 만들어 본 분들에게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GMAT 공식 주최자 GMAC이 발간하는 교재들(Official Guide, 섹션별 Review 책들)에 나오는 문제들, Official Practice Questions, 그리고 Official Practice Exams은 모두 바이블로 여기셔야 합니다. 종이로 보시는게 편하면 페이퍼 버전으로 사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을 들고 다니는걸 워낙 싫어해서 PDF 버전을 노트북이나 아이패드에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다만 해설지는 다소 성의없게 쓰여졌거나 의문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문제 분석을 할 때에는 해설지를 무조건적으로 따라가기 보다 각 문제가 어떠한 논리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저걸로 충분하냐고 의구심을 가지실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저 교재들에 수록된 문제들만 해도 상당히 양이 많고, 하나하나 철저히 논리적으로 분석하다보면 한 문제당 30분 걸릴 때도 있습니다. GMAT은 단순히 많이 문제를 푼다고 점수가 잘 나오는 시험이 아니라, 문제를 적게 풀어도 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있으면 점수가 잘 나오는 시험입니다. GMAT 공식 주최자가 아닌 다른 사설업체들에서 만든 문제들은 보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설 업체 문제 수준이 공식 문제보다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괜한 시간낭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GMAT 그 외 궁금증들
GMAT을 준비할 때 일반적으로 주중에는 하루 4시간, 주말에는 12시간 정도 공부하면 대략 6개월이 걸립니다. 대부분 원하는 점수를 얻기까지 약 3번의 시험 응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에 3개월 만에 700점 이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에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고, 저같은 많은 평범한 지원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지 않을 뿐입니다. 준비 기간이 6개월을 넘거나 시험을 3번 이상 보는 것에 대해 낙담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두의 MBA 진학 이유와 목표가 다르듯, 준비 과정과 기간 역시 개인별로 다릅니다. 만약 6개월 이상이 지나면서 지치기 시작하거나 시험 기회(1년 6번, 인생 8번)가 소진될까 봐 걱정된다면, 그 때 가서 포기할지 계속 도전할지 결정하면 됩니다. 학교는 과거 성적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준비를 잘 하고 계신다면 시험 기회가 다 소진되기 전에 분명히 원하는 점수를 얻으실 겁니다.
GMAT은 Adaptive Test로, 응시자가 풀어나가는 문제의 정답 여부에 따라 다음 문제의 난이도가 결정됩니다. 정답을 맞출 경우 더 어려운 문제가, 틀릴 경우 더 쉬운 문제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문제를 풀면서 시험이 너무 쉽다고 느껴진다면 오히려 점수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시험을 잘 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나한텐 쉬워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어려운 문제여서 어려운 문제로 분류된 것일 수도 있거든요. 문제의 난이도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말리게 됩니다. 주어진 문제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수가 9월 중에 나와서 라운드 1은 지원을 하지 못했었는데, 괜찮았어요. 어느 라운드에 지원하던 붙는게 중요하니까요!
이 점수가 9월 중에 나와서 라운드 1은 지원을 하지 못했었는데, 괜찮았어요. 어느 라운드에 지원하던 붙는게 중요하니까요!
여담이지만, 제가 GMAT에서 720점을 받았을 때, Verbal과 Quant 섹션에서 중반 이후로 처음 보는 독특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이 문제들은 단순히 어렵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정말 낯설고 이상한 문제들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험은 이미 망했다고 생각하며, 평소 일상 대화에서 논리를 따지듯이 편하게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고 문제의 본질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각 GMAT 섹션별로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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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4일 토요일 오전 11시, Loop MBA Talk가 열립니다!
- 💡 주제: "낮은 GMAT 점수에도 불구하고 Yale MBA와 다수 Top MBA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법"
- 📆 일시: 5/4 토요일 오전 11시 (한국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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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GMAT은 논리시험입니다. 이 시험은 리더로서 의사결정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내릴 수 있는지를 측정합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GMAT이 실제 비즈니스 상황을 다루는 MBA의 케이스 스터디와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GMAT 문제들을 풀 때에는 모호한 상황에서 숨겨진 가정들을 찾아내고, 편향에 빠질 수 있는 요소를 파악한 뒤, 제한된 시간 내에 논리적으로 최적의 답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경영대학원에서는 GMAT 점수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우선 GMAT을 다루기 앞서, MBA 지원에 필요한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MBA 지원에 필요한 요소들
MBA 지원에는 주로 다음 다섯 가지가 필요합니다. 이 목록은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준비하는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며 중요도 순이 아닙니다.
인터뷰는 지원할 때에 필요한 사항이 아니라서 제외했습니다. 직장과 관련한 증명 서류는 합격 후에 내게 됩니다. 에세이, 이력서, 추천서, 인터뷰에 관해서는 따로 글을 작성할 예정입니다.
영어 공인 시험의 경우, 학교에서는 수업을 영어로 수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토플 점수를 1-2점 더 높이는 것으로 합격 당락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정한 기준을 넘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작년도 클래스 프로필을 참고하여 합격자의 평균 점수를 목표로 하세요. 토익 스피킹 시험 7 미만, 혹은 오픽 IH 미만이었다면 공인 시험 성적 내시는데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셔야 할 겁니다.
영어 공인 시험을 GMAT보다 먼저 준비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GMAT을 먼저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GMAT은 논리 시험으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도 어려워합니다. 그 말은, 영어를 단순히 잘한다고 잘보는 시험이 아니라는 의미겠지요. GMAT에 도전한다면, 이미 일정 수준의 영어 실력이 있다고 가정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 실력이란, GMAT 문제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과거 토익 점수가 950 미만이었다면 GMAT 준비와 함께 별도의 영어 공부도 필요할 것입니다.
GRE와 GMAT, 어느 시험이 나에게 맞을까요?
학교들이 GRE와 GMAT을 모두 인정하는 이유는 지원자 풀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전통적인 MBA 배경이 아닌 지원자들에게도 경영대학원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줍니다. 미국의 탑스쿨들에서는 대략 GMAT과 GRE의 제출 비율이 6:4 정도이며, 두 시험 사이에 차별이나 편견은 없습니다. 실제로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미국인들 중에 GRE로 합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지원자의 백그라운드나 국적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질 뿐이므로, 본인에게 맞는 시험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발표하는 GRE 점수 범위를 그대로 참고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외국인" 지원자이며, 내국인보다 높은 시험 점수를 가지는 것이 안전합니다. 추천 방법은 GMAT 평균 점수에 20점을 더한 후 이를 GRE 점수로 환산하는 것입니다. 환산 방법은 인터넷에서 'GMAT to GRE Conversion'을 검색하면 나오는 웹사이트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GRE와 GMAT 중 어떤 시험이 더 나에게 맞을까요? 다음 사항들에 해당이 된다면, GMAT이 더 적합합니다.
*Dual Degree 중에서 JD의 경우 LSAT을 필수로 쳐야하고, 다른 전공들은 GMAT을 받아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으나 학교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확인해보세요.
보통 수학이 약하면 GRE를 추천한다지만, 한국 토종분들(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한국에서 나오신 분들)이라면 수학이 약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한국 수능에서 문과 기준으로 수리 2등급 이상이면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을 일이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한국 토종 지원자들이 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나왔다고 생각하면, 2등급 이하를 받고 이러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GMAT에서 요구하는 수리 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학이 아닌, 수학+논리 능력입니다.
GMAT 구성 및 2024년 변경 사항
2024년 기준, GMAT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언어(Verbal Reasoning, 이하 'Verbal'), 수리(Quantitative Reasoning, 이하 'Quant'), 그리고 데이터 인사이트(Data Insights, 이하 'DI'; 과거 Integrated Reasoning). 시험의 순서는 응시자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적용된 변경 사항들을 간단하게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이 변경사항들은 MBA 지원에 더 최적화되어 있으며, 응시자를 배려한 조치로 보입니다.
라떼는 말이야를 하고 싶진 않지만... 이 시험 방식이 훨씬 나아보여요 🧋
라떼는 말이야를 하고 싶진 않지만... 이 시험 방식이 훨씬 나아보여요 🧋
그 외 주요 변경 사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각 영역별 소개 및 접근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발행될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GMAT 준비는 어떻게 할까요?
올해부터 적용된 변경 사항들이 많아보여도 실제 문제 유형들은 크게 변화한 게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전에 GMAT을 준비하던 분들은 기존 교재를 사용해도 괜찮지만, 새로운 변경 사항을 유의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준비하시는 분들은 마음 편하시게 새로운 교재를 구입해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변경 이전 기출 문제들을 풀 때에는 새로운 GMAT에도 적용이 되는 문제들인지 살피도록 하세요.
저는 압구정의 UGC 학원에서 GMAT을 준비했습니다. 가격대가 다소 부담이 되긴 했습니다만, 학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시작하기에 막막하시다면, 학원에서 1-2달 정도만 빠르게 개념만 습득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혼자서 문제를 풀고 분석하면서 스스로 논리를 체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Gemini나 ChatGPT를 활용하여 학습할 수 있으니, 각자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 진행하면 됩니다.
Verbal의 경우 학원에서 가르치는 이론들과 아래 사이트의 버벌 이론들을 외웠습니다. 그 후, 공식 문제들을 풀고 분석했습니다. 심심할땐 책 <논리야 놀자> 혹은 <일론 머스크가 말한 50가지 인지 편향>을 읽었습니다. 사실 이론의 경우 기본 논리력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논리력이 높으시거나 저 책과 자료만으로도 논리 구조가 잡히신다면 이론들을 스스로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외에는 일상 대화 속에서 '이 사람이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고 어떻게 이런 결론이 났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사회성은 조금 희생될지 몰라도 논리력을 기르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Quant의 경우 저는 CrackVerbal이라는 인도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저의 경우, 기본 실력만 가지고는 문제들을 빠르게 풀었지만 정확도가 낮았습니다. 이 사이트는 유료(한화 약 34만원)이고, Upgrade를 누르고 가장 저렴한 플랜인 GMAT Self-Paced Program만 쓰셔도 충분합니다. 저는 인도 영어를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어 괜찮았습니다. 다만, 이것도 꼭 필요한 강의는 아닙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본인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쓰시면 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DI의 경우 GMAT 공식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Official Practice Questions, 과거 기출 문제들만 풀었습니다. 평소에 데이터 분석하고, 보고서 많이 만들어 본 분들에게는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GMAT 공식 주최자 GMAC이 발간하는 교재들(Official Guide, 섹션별 Review 책들)에 나오는 문제들, Official Practice Questions, 그리고 Official Practice Exams은 모두 바이블로 여기셔야 합니다. 종이로 보시는게 편하면 페이퍼 버전으로 사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책을 들고 다니는걸 워낙 싫어해서 PDF 버전을 노트북이나 아이패드에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했습니다. 다만 해설지는 다소 성의없게 쓰여졌거나 의문스러운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문제 분석을 할 때에는 해설지를 무조건적으로 따라가기 보다 각 문제가 어떠한 논리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데 집중하시면 좋겠습니다. 저걸로 충분하냐고 의구심을 가지실 분들이 계실 수도 있는데, 저 교재들에 수록된 문제들만 해도 상당히 양이 많고, 하나하나 철저히 논리적으로 분석하다보면 한 문제당 30분 걸릴 때도 있습니다. GMAT은 단순히 많이 문제를 푼다고 점수가 잘 나오는 시험이 아니라, 문제를 적게 풀어도 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 있으면 점수가 잘 나오는 시험입니다. GMAT 공식 주최자가 아닌 다른 사설업체들에서 만든 문제들은 보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설 업체 문제 수준이 공식 문제보다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괜한 시간낭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GMAT 그 외 궁금증들
GMAT을 준비할 때 일반적으로 주중에는 하루 4시간, 주말에는 12시간 정도 공부하면 대략 6개월이 걸립니다. 대부분 원하는 점수를 얻기까지 약 3번의 시험 응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넷에 3개월 만에 700점 이상을 받았다는 이야기들에 기죽을 필요 없습니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의 성공을 자랑하고 싶어서 그런 것이고, 저같은 많은 평범한 지원자들은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지 않을 뿐입니다. 준비 기간이 6개월을 넘거나 시험을 3번 이상 보는 것에 대해 낙담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두의 MBA 진학 이유와 목표가 다르듯, 준비 과정과 기간 역시 개인별로 다릅니다. 만약 6개월 이상이 지나면서 지치기 시작하거나 시험 기회(1년 6번, 인생 8번)가 소진될까 봐 걱정된다면, 그 때 가서 포기할지 계속 도전할지 결정하면 됩니다. 학교는 과거 성적을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준비를 잘 하고 계신다면 시험 기회가 다 소진되기 전에 분명히 원하는 점수를 얻으실 겁니다.
GMAT은 Adaptive Test로, 응시자가 풀어나가는 문제의 정답 여부에 따라 다음 문제의 난이도가 결정됩니다. 정답을 맞출 경우 더 어려운 문제가, 틀릴 경우 더 쉬운 문제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문제를 풀면서 시험이 너무 쉽다고 느껴진다면 오히려 점수가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문제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시험을 잘 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문제가 너무 쉽다는 생각이 든다고 좌절하지 마세요. 나한텐 쉬워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어려운 문제여서 어려운 문제로 분류된 것일 수도 있거든요. 문제의 난이도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심리적으로 말리게 됩니다. 주어진 문제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점수가 9월 중에 나와서 라운드 1은 지원을 하지 못했었는데, 괜찮았어요. 어느 라운드에 지원하던 붙는게 중요하니까요!
여담이지만, 제가 GMAT에서 720점을 받았을 때, Verbal과 Quant 섹션에서 중반 이후로 처음 보는 독특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었습니다. 이 문제들은 단순히 어렵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정말 낯설고 이상한 문제들이었어요. 그래서 이번 시험은 이미 망했다고 생각하며, 평소 일상 대화에서 논리를 따지듯이 편하게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고 문제의 본질에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각 GMAT 섹션별로 더 자세한 내용을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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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4일 토요일 오전 11시, Loop MBA Talk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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